조승우 연세대 교수. 과기정통부 제공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을 기반으로 인공 뇌를 구현하고 혈뇌장벽을 모사한 인공장기 칩을 개발해 난치성 뇌질환 연구 지평을 넓힌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월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수상자인 조승우 교수는 뇌 조직 환경과 유사한 3차원 배양 매트릭스와 인공 뇌 중심부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칩을 개발해 구조적으로 성숙한 신생아 뇌 수준의 실험용 인공 뇌 제작에 성공했다. 연구성과는 2021년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표지논문에 게재됐다.
또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을 모사한 인공 장기 칩 제작에도 성공했다. 인공 장기 칩은 전자회로 위에 특정 장기 세포를 배양해 장기의 특성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조승우 교수 연구팀은 뇌혈관세포와 신경줄기세포 사이의 혈뇌장벽 장기 칩을 구현하고 뇌 염증을 유발하는 병원성 곰팡이균의 감염 실험을 진행해 균의 뇌 침투 기전 및 관련 유전자 규명에 성공했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이렁’ 2021년 8월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조승우 교수는 “연구성과는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기술을 융합해 기존 방식보다 신경기능이 증진된 인공 뇌를 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치매,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신경질환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발굴하는 모델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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